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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말 할 때 자기도 모르게 입술을 핥는 버릇이 있는 K씨는 살인청부업자다 .

진한 손금이 새겨져 있는 그의 손은 정갈하게 다듬어진 손톱으로 마무리되어 있으며 몸에 있는 모든 털을 제모하였다. 약간의 강박증과 말에 대한 트라우마로 인한 스트레스로 늘 오른쪽 관자놀이를 엄지손가락으로 문지르곤 한다. 그는 음악을 듣지 않지만, 분재를 키우는 취미가 있고 완벽한 분재를 만들어 내는 것을 꿈꾼다. 그리고 공공기관을 곧잘 이용하며 꼼꼼하게 적는 습관을 갖고 있다. 집 거실에 있는 조그만 벽난로는 기록한 것들을 없애기 위한 소각로로 사용한다.

결벽증이 있는 K씨, 하지만 그의 욕실만은 결벽증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전시내용


갤러리압생트(02-548-7662)에서는 4월 4일(수)부터 4월 30일(월)까지 박상호개인전 <K’s Room>展을 선보인다. 설치와 사진, 드로잉을 통해 다양한 작업을 보여주는 박상호는 이번 전시를 통해 허구와 실제의 이중적 구조를 설치작업과 드로잉으로 선보인다.

헐리우드 영화 “트루먼 쇼”의 주인공 트루먼 버뱅크는 자신을 둘러싼 세상이 커다란 방송국 스튜디오이며 그 속에서 자신의 인생은 드라마 속의 수동적인 주인공 역할뿐인 것을 알았을 때, 그에게 그것은 충격과 동시에 해방이었다.

박상호는 자신의 트루먼 쇼를 재치 있는 작업으로 연출함으로써 관객들의 틀에 박힌 인식과 고정관념을 깨뜨리고자 한다.

그만의 방법과 수단으로 “실제라고 인식하는 것”과 “실제”가 조화롭게 인식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제시하며 착시를 목적으로 두기보단 기술적으로 뛰어난 마무리와 강한 표현력을 통해 예술작품으로서의 품격을 높이고자 한다.

K’s Room은 기존에 제시해 왔던 허구와 실제의 경계를 넘어 그 안에 담겨있는 미스테리한 이야기를 선보이고자 한다. 본 전시에서는 현실과 그 이면에 숨겨진 모습이 설치와 함께 드로잉으로 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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